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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개인전 "이동징후" 포스터
김태진 개인전 "이동징후"
  • 구분전시
  • 기간2025.11.04 ~ 2025.11.17
  • 시간 평일( 1회:11:00~17:00 ) , 주말/공휴일( 1회:11:00~17:00 ) , 작가와의 대화 : 11월 8일 토요일 오후 2시 – 4시
  • 장소인전문화양조장
  • 분류사진
  • 주최김태진
  • 문의010-5154-9021
  • 관람연령0세 이상
  • 공연가격무료

세부정보 본문

저는 그동안 한곳에 머무르기보다는 여러 장소를 오가며, 제게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 철새처럼 이동해 왔습니다. 만약 그곳이 어디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면, 이러한 이동은 필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의 이동은 단순히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실행이 아니라, 스스로의 지향을 향한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저는 언제나 ‘지금의 위치’가 ‘다음으로 옮겨질 자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가정 속에 서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저는 고전적인 ‘선 자세(standing posture)’를 참조하며, 그 안에서 운동의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한 발은 체중을 단단히 지탱하며 중심을 잡고, 다른 한 발은 힘을 빼고 무릎을 굽혀 언제든 무게중심을 이동시킬 준비를 합니다. 이처럼 ‘선발(supporting leg)’과 ‘노는 발(free leg)’이 공존하는 상태는 정지 속의 잠재된 운동성을 함축합니다.


아직 실현되지 않았으나 앞선 자신을 그려보는 시선이 곧 지향이며, 자신을 앞으로 던지는 행위는 투사입니다. 다시 말해, 지향은 자신을 앞에 두는 중심점의 이동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내적 상태는 제3자가 감지할 수 있는 현실적 현상태와 구별되는, 비가시적이면서도 정적인 내적 작용의 영역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 내재적 징후는 표면(screen)에 드러나며 변화의 기운으로 감지됩니다. 저는 이러한 영역을 ‘절대적 사적 권역(absolute-private-sphere)’이라 명명하고, 오랜 시간 탐구해 왔습니다. 그것은 ‘정지된 역동’의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지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매번 현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새롭게 갱신되고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외견상 고요해 보이더라도 그것은 결코 정지된 상태라 할 수 없습니다.


이동의 접점에서 저는 언제나 내면의 지향과 외부 현실을 비교하며, 그 간극을 탐색해 왔습니다. 이러한 실천의 연장선상에서 스페이스 빔과 함께한 지난 4년은, 저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사유의 장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곳으로 오기로 결심했던 시점으로 되돌아가, 다음 자리를 모색하기 위해 그 이전의 여정을 다시 성찰해 보고자 합니다.


이 지극히 개인적이라고 생각했던 주제와 상념은 한발 물러서면, 창작자에게 있어 매우 오래된 주제이자, 어딘가에 속하거나 보장된 자리에 머물기 어려운 이들에게 더욱 절실한 문제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 탐구와 숙고는 결코 나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에 이르러, 모두에게 공개하여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다양한 고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이 충분하다고 자신할 수 없지만, 저의 사유가 응집된 체험 가능한 공간 설치와 오브제 및 다수의 드로잉들을 함께 공개하며 11월 4일 화요일부터 11월 17일 월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5까지 매일 배다리의 문화양조장 1층에서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11월 8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작가에게 직접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는 자리가 마련되오니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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